
마세라티가 당초 계획했던 플래그십 슈퍼카 MC20의 전기차 버전인 'MC20 폴고레'의 출시를 잠정 보류했다. 마세라티 COO 산토 피칠리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현재로서는 전기 슈퍼카에 대한 특별한 수요가 보이지 않는다며, 프로젝트는 당분간 중단되겠지만, 이미 투자를 시작했으니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기존 모델의 업데이트 버전인 MCPura를 선보였다.
피칠리 COO는 고객들이 여전히 내연기관차와 배터리 전기차 중에서 선택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마세라티는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의 경우, V6 엔진과 전기차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잠재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유일한 자동차 제조사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성능 EV가 가진 한계점도 지적했다. 피칠리 COO는 럭셔리 자동차 고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자율성(Autonomy)이 공간과 무게 제약으로 인한 배터리 용량, 그리고 여전히 미흡한 충전 네트워크 때문에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그랜드 투어러에게는 큰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피칠리 현재 상황에서 전환 속도가 2~3년 전 상상했던 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방향은 전기화이며,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전기차를 개발해야 한다는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실버 고스트라는 이미지인 롤스로이스는 전기차의 정숙성이 잘 매치될 수 있다. 마세라티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