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7월 수입차 시장에서 총 7357대를 기록,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판매 1위 브랜드로 도약했다. (출처: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은 총 2만 7090대가 신규 등록돼 전년 동월보다 23.3% 증가했다.
상반기 마무리와 여름휴가철 수요 변화, 일부 브랜드의 물량 공급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는 16만 5210대로, 전년 같은 기간(14만 7629대)보다 11.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7월 수입차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테슬라의 약진이다. 테슬라는 총 7357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차 판매의 27.2%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5% 증가한 수치로 단일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다.
BMW는 6490대를 등록하며 2위에 올랐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4472대로 3위를 기록했다. 렉서스, 아우디, 볼보, 포르쉐, 토요타, 미니, 폭스바겐 등의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 Y가 6559대로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2위 BMW 520(1292대)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테슬라 모델 3(798대)도 상위권에 오르며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 렉서스 ES, BMW X3 등의 프리미엄 세단과 SUV 모델이 꾸준히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연료 유형별로는 친환경 차량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가 명확히 드러난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1만 3469대로 전체 수입차의 49.7%를 차지했고 전기차는 1만 193대로 37.6%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122.3%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순수 가솔린 차량은 3103대로 전체의 11.5%에 그쳤고, 디젤 차량은 1.2%(325대)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 브랜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1만 6418대를 기록해 전체의 60.6%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기여로 미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7월 시장의 특징이다. 미국산 수입차는 8089대가 등록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3.3% 증가, 점유율도 29.9%로 크게 확대됐다.
일본 브랜드는 2291대(8.5%)로 소폭 상승했고, 중국 브랜드는 292대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이번 실적에 대해 “일부 브랜드의 공급 확대가 있었던 반면, 상반기 마감 이후의 기저효과와 휴가철 수요 변화가 영향을 미쳐 전월 대비 감소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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