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데이비슨이 어드벤처 투어링 시장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년형 ‘Pan America™ 1250 ST’는 온로드 주행에 더욱 초점을 맞춘 새로운 모델로, 국내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Pan America의 투어링 DNA는 유지하되, 한국과 같은 온로드 중심의 주행 환경에 적합하도록 세부적인 세팅이 변경됐다.
2021년 처음 등장한 Pan America 시리즈는 할리데이비슨의 첫 어드벤처 투어링 바이크로, Revolution Max™ 수랭식 V트윈 엔진과 다양한 전자 장비,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설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많은 시장에서 라이더들은 실제로 험로보다는 포장도로 위주로 주행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ST 모델은 그 니즈에 보다 정밀하게 응답한다.

더 민첩해진 휠 세팅: 17인치 전후 휠 적용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휠 사이즈다. 기존 Pan America 모델이 19인치 프론트 휠을 채택한 것과 달리, ST 모델은 전후 모두 17인치 휠로 세팅되었다. 이는 온로드에서의 민첩한 코너링과 보다 경쾌한 핸들링을 가능케 한다. 타이어는 미쉐린 스코처 스포츠가 장착되어 도심 주행부터 와인딩 로드까지 대응력이 강화됐다.
서스펜션 리밸런싱과 시트고 하향
휠 지오메트리 변화에 맞춰 서스펜션도 재조정됐다. 프론트 포크와 리어 쇽의 스트로크는 줄었고, 전자식 프리로드 조절과 수동식 리바운드·컴프레션 댐핑 기능은 유지되었다. 새로운 일체형 시트 적용으로 시트고는 기존 모델 대비 25mm 낮아진 825mm로, 키가 작은 라이더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량화로 민첩성 강화
불필요한 무게 요소를 제거한 점도 ST 모델의 핵심 변화다. 프론트 크래시 바, 하단 페어링, 핸드가드 등을 생략하면서 연료 포함 중량은 기존 258kg에서 246kg으로 12kg 줄었다. 이는 가감속 시 응답성 향상뿐만 아니라 주차나 저속에서의 조작성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전자 장비와 주행 모드 간소화
엔진, 프레임, ECU 등 주요 하드웨어는 기존 Pan America와 동일하지만,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두었던 기존의 라이딩 모드 구성에서 ‘Off-Road’ 모드를 제외했다. 기본 주행 모드는 Road, Sport, Rain으로 구성되며, 퀵시프터는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일상 주행에 필요한 전자장비는 모두 그대로 유지돼, 첨단 기능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트렌디한 블랙 아웃 마감과 컬러 옵션
ST 모델은 고급스러운 블랙 아웃 트림을 적용해 보다 스포티하고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컬러는 Vivid Black, Billiard Grey, Brilliant Red의 세 가지가 제공되며, 컬러마다 차체 라인의 인상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Pan America 1250 ST는 온로드 중심 라이딩에 특화된 세팅으로, 장거리 투어러로서의 여유로움과 일상 주행에서의 실용성을 모두 아우른다. 오프로드에 대한 부담이 있던 라이더들에게는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트고 하향, 중량 감소, 향상된 조향 반응성은 한국과 같은 도심 환경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기대하게 만든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