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생성형 AI 분야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섰다. 2025년 8월 5일, 미국 에너지부(DOE)는 '진정한 오픈모델 개발'(American Truly Open Models, 이하 ATOM) 프로젝트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의 AI 연구기관 및 민간 기업이 연합해, 국가 차원의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스탠퍼드 대학교, UC 버클리, MIT, 콜롬비아 대학과 같은 주요 학계는 물론, NVIDIA, Hugging Face, Together AI 등 민간 빅테크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특히 OpenAI 공동설립자인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도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히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TOM 프로젝트는 약 7,0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초기 자금을 통해, 대규모 GPU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고품질 데이터셋, 오픈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GPT-4 수준의 오픈소스 언어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오픈소스 AI 모델(LLaMA 기반 Zhipu AI 등)의 영향력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DOE 관계자는 “오픈소스 AI가 자유·민주주의 가치 기반에서 개발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기술 균형에 심각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ATOM은 기술 자주권 회복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민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상용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및 모델 접근권을 적극 개방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AI 오픈소스 생태계 전문가인 파비오 페루치(Fabio Petrucci)는 “오픈소스라는 이름 아래 각국의 지정학적 전략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ATOM 프로젝트는 기술 주권 확보와 동시에 윤리·안전 문제에 대한 글로벌 협력 모델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TOM은 향후 AI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과 책임 있는 사용정책,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 방안 등도 포함해 종합적인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EU, 중국, 일본 등이 각국의 AI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AI 안보’와 ‘데이터 주권’ 이슈가 국제정치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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