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 중반, 챔피언십 방어에 고전 중인 레드불 레이싱의 분위기가 헝가리 GP를 기점으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맥스 페르스타펜이 "지금처럼 간다면 올해 추가 우승은 없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레드불 신임 대표 로랑 메키스는 이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해석"이라며 반박했다.
메키스 대표는 “이번 주말의 결과만 보고 RB21의 잠재력을 판단하긴 이르다”며 “스파에서 우리는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고, 시즌은 아직 길다”고 밝혔다.
■ 헝가리 GP, 예외적인 트랙 특성이 변수
헝가리 GP는 페르스타펜에게도, 팀 전체에도 고전의 연속이었다. 페르스타펜은 예선 8위에 그쳤고, 본선에서는 9위로 겨우 포인트를 수확했다. 팀 동료 유키 츠노다는 17위로 마무리하며 레드불은 이번 시즌 일곱 번째 1-2 피니시를 기록한 맥라렌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페르스타펜은 경기 후 “RB21에서는 아무 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맞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메키스는 이번 부진이 트랙 특성과 세팅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말은 고속 구간이 거의 없고, 저속·중속 코너 위주의 트랙이어서 타이어 작동 범위와 맞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RB21이 가장 취약한 조건이 모두 겹친 셈이다.”
■ 스파 스프린트 우승, 가능성은 여전
로랑 메키스 대표는 헝가리 GP 바로 전 주 열린 벨기에 스파 스프린트에서 페르스타펜이 보여준 퍼포먼스를 강조하며, 아직 시즌 전체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파에서는 페르스타펜이 맥라렌을 상대로 선두 경쟁을 펼쳤고, 토요일 스프린트에서는 완벽한 드라이브로 우승까지 했다. 헝가리 결과만 보고 결론 내릴 수 없다.”
■ 헬무트 마르코도 ‘일회성 부진’ 강조
레드불의 고문 헬무트 마르코 역시 헝가리에서의 부진에 대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메키스는 더욱 구체적인 분석을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타이어 작동 온도, 트랙 조건, 셋업 조합의 실패가 만든 결과다. 확실히 RB21은 설정 범위가 좁은 차량이지만, 이번처럼 극단적인 케이스는 드물 것이라 본다.”
■ 시즌 후반, 반등 가능성은?
RB21의 설계 특성상 레드불은 고속 코너가 많은 서킷에서 여전히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키스는 “시즌 중 개발 여지는 크지 않지만, 이번처럼 어려운 주말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차량을 더 잘 이해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포인트 순위에서 레드불은 맥라렌, 페라리, 메르세데스에 이어 팀 챔피언십 4위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스파에서의 경쟁력, 그리고 RB21의 고속 코너 특화 세팅 등을 고려할 때, 시즌 후반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메키스와 마르코의 발언은 단순히 팀 사기를 위한 외침이라기보다, 철저한 데이터와 트랙 분석에 기반한 낙관적 진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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