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오픈AI가 GPT-2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오픈소스 대형 언어모델 ‘GPT-OSS’를 전격 공개했다. 폐쇄형 상용 모델 위주로 AI 생태계를 주도해온 오픈AI의 이례적인 행보에 업계는 환영과 경계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GPT-OSS는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대규모 매개변수(1200억 개)를 탑재한 ‘gpt-oss-120b’, 경량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gpt-oss-20b’ 모델이다. 두 모델은 모두 아파치 라이선스 2.0 기반으로 공개되어, 개발자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수정·재배포할 수 있다. 특히 gpt-oss-20b는 일반 노트북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며, gpt-oss-120b는 고성능 GPU 1대만으로도 구동된다.

출처 : 오픈AI
폐쇄형 AI 고수하던 오픈AI, 왜 바꿨나?
오픈AI는 GPT-3 이후 상용 API 위주의 폐쇄형 모델 전략을 고수하며, 점점 상업화에 치우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공개를 통해 “오픈소스 모델도 고성능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AI 기술의 민주화와 글로벌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출처 : indiatimes.com
샘 알트만 CEO는 “우리가 과거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AI를 소유하고, 통제하며, 필요한 방식으로 직접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알리바바, 딥시크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오픈소스 모델을 내놓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성능은? GPT-4o급… 실무 적용도 ‘합격점’
성능 역시 주목할 만하다. gpt-oss-120b 모델은 코드 작성, 고등 수학, 의료 지식, 대학원급 AI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벤치마크에서 OpenAI의 상용 모델인 o3, o4-mini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코딩 벤치마크(Codeforces Elo)에서는 2622점을 기록하며 GPT-4o에 근접하는 실력을 입증했다.

출처 : 오픈AI
추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GPT-OSS는 Mixture-of-Experts(MoE) 구조를 채택했다. 이는 128개의 전문가 중 일부만 활성화해 GPU 자원을 절약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희소 어텐션(sparse attention)과 회전 위치 임베딩(RoPE) 기술도 적용해, 긴 문서나 복잡한 질문에 대한 응답 정확도 역시 향상됐다.
실행 환경 또한 강점이다. 20B 모델은 16GB GPU에서 실행 가능하고, Apple Silicon 기반의 노트북이나 엣지 컴퓨팅 장치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 이를 통해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개인 개발자 등도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AI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다… '사고사슬' 미공개에 논란도
다만 GPT-OSS가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도 나온다.
오픈AI는 모델의 학습 데이터나 일부 내부 설계, 추론 과정에서의 ‘사고 사슬(Chain-of-Thought)’ 공개는 제외했다. 사고 사슬은 AI가 어떻게 결론을 도출했는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AI 판단의 투명성과 오류 감지를 가능하게 하지만, 오픈AI는 “오히려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적용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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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책임 회피용 조치이자, 핵심 기술 자산 보호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오픈AI는 사고사슬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지각변동 예고… 순수한 ‘개방’인가, 시장 장악 전략인가
GPT-OSS의 등장은 AI 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지금까지 오픈소스 LLM 생태계를 주도해온 메타(LLaMA), 딥시크, 알리바바 등의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GPT-OSS는 상용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무료로 공개되어, 클로드, 제미나이 등 주요 폐쇄형 모델의 점유율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픈AI의 이번 공개가 ‘진정한 개방’이라기보다, 장기적 생태계 장악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픈소스 LLM 시장이 오픈AI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결과적으로 기술 종속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오픈AI는 “이번 공개는 오픈모델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발자 피드백과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후 오픈소스 전략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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