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특히 로보택시 출시와 관련해 회사와 일론 머스크 CEO를 상대로 증권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경영진이 로보택시의 준비 상태와 안전성을 과장하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라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위험성을 규제 당국과 대중, 투자자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6월 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진행된 로보택시 공개 테스트였다. 당시 로보택시 차량은 과속, 급제동, 연석 위로 주행, 잘못된 차선 진입, 심지어 안전 조치 없이 도로 한복판에서 승객을 하차시키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테스트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이틀 동안 6.1% 급락했고, 약 680억 달러(한화 약 93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가 2025년 4월에 "6월에 오스틴에 로보택시를 도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효율성과 회사의 재무 전망을 반복적으로 과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테슬라가 웨이모와 같은 경쟁사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전보다 '보여주기식' 출시에 치중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소송이 자율주행 기술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일정 부분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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