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가 자사의 핵심 IP(지식 재산)인 '아이온'으로 또 한 번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아이온'은 ‘리니지’, ‘블레이드& 소울’과 함께 엔씨(NC)를 대표하는 핵심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IP(지식 재산) 중 하나로, 지난 2008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2만 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던 엔씨(NC)의 주가도 공중전과 대규모 RVR(진영 간 대결)을 차별화로 내세운 '아이온'의 인기에 힘입어 38만 원까지 치솟았으며, 국내외까지 이어지는 높은 인기로 '아이온'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과 함께 2009년에는 ‘게임스컴’ 최고의 온라인 게임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정식 출시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이온' IP의 위상은 여전하다. 셩취게임즈는 지난 7월 23일 일종의 클래식 버전인 ‘화이중화이(怀中怀)’ 서버를 중국 내 정식 론칭했다.
셩취게임즈는 2009년부터 약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이온 중국 사업 및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으로, 화이중화이 서버는 아이온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 업데이트를 가능한 천천히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클래식 버전의 서버가 오픈되자 중국 이용자들은 뜨겁게 화답했다. 서버 오픈 당일 복귀 이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도 대거 몰려 서버 간 대기열이 발생해 새로운 대형 서버를 추가로 오픈해야 했을 정도다.
국내 '아이온' 이용자들도 중국 서버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 국내 아이온 유튜버의 ‘화이중화이’ 서버 플레이 생방송은 실시간 시청자수가 8천 명을 넘어섰고, 게임부문 실시간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훈풍이 도는 가운데, 엔씨(NC)는 올해 하반기에 '아이온'의 정식 계승작 ‘아이온 2’를 출시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앞둔 정식 계승작 ‘아이온 2’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
'아이온 2'는 언리얼 엔진 5로 제작한 신규 MMORPG로, ▲압도적인 그래픽 ▲기존 대비 36배 넓어진 ‘월드’ ▲전 지역 비행 가능한 시스템 ▲원작으로부터 200년 후 세계관 등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특히 엔씨(NC)의 고질적인 '리니지화'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엔씨(NC)가 지난 6월에 진행한 ‘아이온 2’ FGT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유튜브, 디시인사이드 등 주요 커뮤니티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내면서 기대감을 높아지고 있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광활한 ‘월드’와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과 독창적인 전투 패턴의 던전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이러한 '아이온 2'를 향한 기대감은 자본시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테스트 종료 직후 엔씨(NC)의 주가는 하루 만에 11% 넘게 상승하며 약 반년 만에 20만 원대를 회복했다. 이외에 국민연금도 6월 말 기준으로 엔씨(NC) 주식 19만 1,727주(약 396억 원)를 추가 매수하며 '아이온 2'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엔씨(NC)는 올해 하반기에 지스타 게임쇼 이후에 '아이온 2'를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한 이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며, 업계에서는 이 '아이온 2'가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만큼 출시 결과가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 게임학부 교수는 "엔씨(NC)가 역경을 겪을 때 기사회생 시켜준 게임이 바로 '아이온'."이라며 "엔씨(NC)의 장기 IP 운영 노하우와 신규 MMORPG 출시 효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아이온 2'가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룰 것인지 모든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