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와 환율 악재로 2분기 순익이 크게 감소하고 북미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도요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도요타가 2025년 2분기(2025년 4~6월) 글로벌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와 환율 악화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회사는 전기차·미래 모빌리티 신사업과 일본 내 생산 거점 확충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판매 증가를 이익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241만 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 대(7.1%) 증가했다. 일본(48만 1000대, +14.2%), 북미(79만 4000대, +12.6%)를 중심으로 유럽·중남미·오세아니아 등 주요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3.5% 증가한 12조 2530억 엔(약 115조 20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 1660억 엔(약 10조 9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고, 순이익은 8413억 엔(약 7조 9064억 원)으로 36.9% 줄었다. 회사 측은 “환율 악화와 미국발 관세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이번 분기에만 4500억 엔(약 4조 2345억 원) 규모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 4000억 엔(약 13조 17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5년 4월~2026년 3월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3조 8000억 엔(약 35조 7580억 원)에서 3조 2000억 엔(약 30조 1,120억 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마케팅 활동 강화로 2600억 엔 증가했으나 환율 영향으로 1650억 엔, 비용 증가로 3700억 엔이 각각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미는 전년 동기 흑자에서 211억 엔(약 1조 9855억 원) 적자로 전환했고, 일본·유럽·아시아도 수익이 줄었다. 기타 지역만 마케팅 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자동차 부문이 부진했지만, 금융 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 1361억 엔(약 10조 6908억 원), 영업이익이 39.1% 늘어난 2,222억 엔(약 2조 9880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현지 금융 자회사의 마진 확대 덕분이다.
도요타는 일본 후쿠오카 현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해 아시아 전역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도심 항공 모빌리티(eVTOL) 분야에서는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협력해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 확장을 통해 다차원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는 980만 대로 유지했지만, 미국 관세와 환율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닛케이 경제연구소의 이노우에 겐 분석가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방어가 최대 과제”라며 “전기차·배터리 투자와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 향후 3~5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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