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지가 2026년형 차저를 공개했다. 이번 신형 차저는 전통적인 HEMI V8 대신, 트윈터보 3.0리터 직렬 6기통 ‘식스팩(Sixpack)’ 엔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한동안 이어진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고효율·고출력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캣팩 – 550마력의 하이퍼포먼스
출시 초기에는 스캣팩 모델이 주력으로, 최고출력 550마력·최대토크 72.8kg·m(531lb-ft)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3.9초, 400m를 12.2초에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285km/h(177mph)로, 직전 세대의 797마력 헬캣 레드아이와 불과 수십 분의 1초 차이의 가속 성능을 기록한다.

AWD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지만, 터치스크린 조작만으로 전륜을 해제해 순수 후륜구동 모드로 전환 가능하다. 라인락(Line Lock) 기능으로 전륜 브레이크를 고정한 채 후륜 휠스핀과 번아웃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액티브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배기 밸브를 열면 기존 허리케인 엔진보다 한층 깊고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R/T – 420마력의 합리적 선택
2026년 초 출시 예정인 R/T 모델은 420마력·63.7kg·m(468lb-ft)를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270km/h(168mph)에 달한다. 스캣팩의 일부 기능은 빠졌지만, 후륜구동 모드와 런치 컨트롤,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동화 모델과 동일한 뼈대
신형 차저는 전기 버전인 차저 데이토나(Charger Daytona)와 동일한 스텔란티스 STLA 라지(Large) 플랫폼을 사용한다. 외관은 EV 전용 R-윙을 삭제하고, SIXPACK 로고가 새겨진 보닛 슬롯과 듀얼 머플러를 배치해 내연기관 특유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길이는 3열 SUV 듀랑고보다 약 15cm 길며, 폭은 상용차 규정에 근접할 만큼 크다. 2도어·4도어 모두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하고, 내부에는 권총 손잡이 형태의 변속기 레버, 12.3인치 인포테인먼트(Uconnect 5), 최대 16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됐다.

닷지 CEO 맷 맥어리어(Matt McAlear)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V8 엔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차체 구조상 V8 장착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해, 향후 고성능 SRT 또는 헬캣 후속이 등장할 가능성도 남겨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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