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메이크업 튜토리얼마저 자율주행과 결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휴스턴의 틱톡 크리에이터 니키 쿠리(Niki Kury)는 테슬라 FSD(감독형) 모드로 주행하는 차량 안에서 ‘겟 레디 위드 미(Get Ready With Me, GRWM)’ 메이크업 영상을 촬영해 공개했고, 이 독특한 조합이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영상 속 쿠리는 스티어링 휠에 거의 손을 대지 않은 채 화장을 하며 주행을 이어간다. 그는 “이게 정말 가능하다고?” 하는 듯 즐거워하지만, 이 장면은 동시에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손을 놓아도 되나?”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테슬라 FSD(감독형)는 SAE 레벨 2 자율주행에 해당한다. 차량이 조향·가속·제동을 모두 수행할 수 있지만,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며 즉시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테슬라는 2024년 ‘FSD 베타’를 ‘FSD(감독형)’으로 재브랜딩했으며, 2025년 1월까지 30억 마일의 누적 주행 데이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5년 2분기 오토파일럿 안전 보고서에서는 오히려 사고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틱톡 영상은 또 다른 차원의 위험을 안고 있다. 틱톡 알고리즘은 참신하고 예상치 못한 장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뷰티 튜토리얼+자율주행’이라는 비일상적 조합이 빠르게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심 경제’가 크리에이터로 하여금 경계선을 넘는 콘텐츠를 만들게 하고, 위험 요소가 클수록 조회수와 팔로워가 늘어나는 보상 구조를 강화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테슬라 운전자의 위험한 주행 영상은 과거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오토파일럿 주행 중 뒷좌석으로 이동하거나, 패스트푸드를 먹거나, 조수석에 눕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2019년 오토파일럿 관련 치명적 사고에 대해 배심원이 테슬라의 책임을 33%로 인정, 3억 2,900만 달러 배상 평결이 내려진 사례도 있어, 과도한 의존과 오용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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