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와 소니의 합작 법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 Inc.)’가 첫 번째 신차 '아필라 1'의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출처:소니)
[오토헤럴드 김흥식] 일본 소니(Sony)와 혼다(Honda)가 손잡고 만든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 1’이 미국 혼다 오하이오 이스트 리버티(East Liberty) 공장에서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시험 생산은 단순한 시제품 제작이 아닌 부품 조립 오차, 도장 품질, 센서 및 전자 시스템 안정성까지 실차 수준으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아필라 1의 양산은 오는 2026년 시그니처 트림을 시작으로 2027년 오리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아필라 1은 2023년 콘셉트 공개 당시부터 ‘차 안을 하나의 감성 공간으로’라는 비전 아래 소니의 영상·센싱·통신·엔터테인먼트 기술과 혼다의 친환경·안전 기술, 차량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융합해 탄생한 프로젝트다.
양사는 2022년 6월,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 법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 Inc.)’를 도쿄에 설립하고 2025년부터 전기차 판매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본격 전개할 계획을 세웠다.
양산형 아필라 1은 오리진(Origin)과 시그니처(Signature) 두 가지 트림으로 각각 약 8만 9900달러(약 1억 2500만 원)와 10만 2900달러(약 1억 4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180kW 듀얼 모터 기반 AWD, 91kWh 배터리, 약 483km 주행거리를 목표로 했다.
또한 라이다(LiDAR)를 포함한 40여 개 센서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데이터를 공급한다. 차량 내부는 AI 기반 맞춤형 인터페이스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소니는 아필라 1에 자사의 첨단 음향 기술을 집약 적용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360 오토 어쿠스틱스 퍼스널(360 Auto Acoustics Personal)’ 시스템을 통해 각 좌석에 내장된 스피커로 승객 개별 중심의 입체 음장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모든 탑승자가 좌석 위치와 관계없이 균질하고 최적화된 음향 환경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혼다 CR-V와 아큐라 모델을 생산해온 이스트 리버티 공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운 조립 공법과 전장(電裝) 테스트 공정을 도입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200달러(약 27만 원) 예약금으로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이번 시험 생산은 기술 융합의 결실이 시장에 닿기 전 마지막 관문”이라며, “2026년 첫 고객 인도를 위해 품질과 성능 모두에서 타협 없는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아필라 1이 양사의 전략적 동맹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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