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AI 슈퍼컴퓨터 도조(Dojo) 프로젝트의 중단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머스크는 프로젝트가 테슬라의 새로운 AI 칩인 'AI6'으로 기술 경로가 통합되면서 폐쇄되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도조 팀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실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모든 경로가 AI6로 수렴되면서, 도조 프로젝트는 진화의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프로젝트를 폐쇄하고 어려운 인력 선택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도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던 그의 발언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조 팀의 핵심 인력 20명이 새로운 스타트업 'DensityAI'를 설립하기 위해 테슬라를 떠났으며, 이것이 프로젝트 중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주장대로 AI6 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면, 도조와 AI6 개발을 모두 총괄했던 칩 아키텍트 피터 배넌이 회사를 떠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는 오히려 팀 내 인력 이탈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없을 만큼 심각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힘을 실어준다.
일반적으로 AI 훈련용 칩과 차량 탑재용 추론 칩은 요구되는 성능이 다르다. 훈련용 칩은 대규모 연산 능력이 중요하고, 추론용 칩은 짧은 지연 시간과 전력 효율성이 핵심이다. 따라서 하나의 칩(AI6)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최적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해명이 최근 불거진 팀원 이탈 문제와 그동안의 발언 간의 모순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당분간 엔비디아와 같은 외부 파트너의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AI 개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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