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Chrome)’을 345억 달러(약 46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깜짝 제안을 내놨다.
BBC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CEO 순다르 피차이에게 보낸 서한에서 “크롬을 사용자 안전을 최우선하는 독립 운영사로 이전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으며 퍼플렉시티 대변인은 BBC에 “이번 제안은 공개 웹, 사용자 선택권, 그리고 크롬을 선택한 모든 이용자들의 지속성을 위한 중요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퍼플렉시티는 최근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신흥 기업이다. 지난달에는 AI 기반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내 틱톡(TikTok) 사업부 인수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출처 :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는 크롬 인수 후에도 크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유지하되, 사용자가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오페라 등 다른 브라우저의 기반이 되는 오픈소스 플랫폼 ‘크로미움(Chromium)’의 유지·보수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번 인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참고로 퍼플렉시티의 지난 7월 기준 기업 가치는 약 180억 달러였다.
구글은 현재 크롬을 매각할 계획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으며, 크롬은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1위 웹 브라우저다. 하지만 구글은 검색 엔진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지배력으로 수년간 반독점 소송에 휘말려 왔다. 이달 안에 미국 연방 판사가 구글에 대해 검색 사업 분리를 명령할 가능성이 있으며, 구글은 이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크롬 분리는 “전례 없는 제안”이며 “소비자와 보안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BBC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출처 : techjury.net
그러나 일부 기술 투자자들은 “이번 제안은 보여주기식(stunt)에 불과하며, 실제 크롬의 가치는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구글이 크롬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기술 투자자이자 스타트업 창업가인 히스 아렌스(Heath Ahrens)는 “이번 제안은 크롬의 방대한 데이터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전혀 진지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만약 샘 올트먼(OpenAI CEO)이나 일론 머스크가 제안 금액을 3배로 높인다면 AI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토마즈 퉁구즈(Tomasz Tunguz, Theory Ventures)는 “크롬의 실제 가치는 이번 제안액보다 훨씬 높을 것이며, 최소 10배 이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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