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애플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앱스토어 순위를 조작해 경쟁 AI 앱보다 자사 앱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IT전문매체 '더버지(theverge)'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올린 연속 게시글에서 “애플이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X나 xAI의 챗봇 ‘그록(Grok)’을 앱스토어의 추천 iOS 앱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소송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오픈AI 외의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X는 전 세계 1위 뉴스 앱이고, 그록은 전체 앱 중 5위인데도 ‘필수 앱’ 목록에 넣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공개적으로 따졌다. 다만 머스크는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소송이 제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출처 : 일론 머스크 X계정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앱스토어는 공정하고 편향 없이 운영되도록 설계됐다”며 “차트, 알고리즘 추천, 전문가의 객관적 기준에 따른 큐레이션을 통해 수천 개의 앱을 소개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미국 앱스토어의 무료 아이폰 앱 순위에서 1위는 ‘챗GPT’, 6위는 ‘그록’이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AI’가 한때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어, 다른 AI 앱이 순위 정상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머스크의 주장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출처 : 앱스토어(US) 순위(8월 13일 기준)
아이러니하게도 머스크 자신도 ‘조작’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2년 트위터(현 X)를 인수한 뒤 알고리즘을 변경해 자신의 계정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했다는 연구 결과가 2024년에 발표됐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2023년 머스크가 전 플랫폼 사용자에게 자신의 게시물을 띄우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반박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진실 추구’를 표방한 그록 챗봇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미국 이민, 낙태 등 논쟁적인 사안에서 머스크의 입장을 참고한 뒤 답변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머스크와 애플·오픈AI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오픈AI'라는 사명을 가장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회사가 영리 추구로 방향을 튼 것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하고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지난해 애플이 오픈AI와 협력해 아이폰·아이패드·맥에 챗GPT를 통합하자, 머스크는 “애플 OS에 오픈AI 기술이 결합될 경우 자사 기업에서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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