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의 최대 주주인 포르쉐 오토모빌 홀딩 SE(포르쉐 SE)가 유럽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13일, 유럽 전역에서 방위비 지출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방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투자 플랫폼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플랫폼은 포르쉐 SE가 다른 투자자 및 파트너와 협력해 운영하며, 독일과 유럽의 주요 패밀리오피스를 연결하는 ‘디펜스 데이(Defense Day)’ 행사를 개최해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과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감시 위성, 정찰 센서 시스템, 사이버보안 등 첨단 분야에서의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VW, 다임러 트럭, 시ェ플러 등 주요 자동차·부품 제조사들이 방산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산 산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사업을 대체할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쉐 SE는 이번 발표에 앞서, 폭스바겐의 부진 여파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 분석가인 파비오 헬샤어(Fabio Heltscher)는 “방산 투자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동차 산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폭스바겐이나 포르쉐 브랜드만큼의 주력 사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