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비야디(BYD)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며 ‘기술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BYD는 최근 소셜 미디어에 "무한한 흥분, 단 한 번의 터치"라는 문구와 함께 자체 개발한 자동차용 태블릿을 공개하며 IT 기술력까지 과시했다.
그동안 BYD는 저렴한 전기차와 블레이드 배터리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테슬라, 포드,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1990년대부터 휴대전화 배터리를 만들며 쌓아온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을 석권했지만, BYD의 역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BYD는 타이어와 창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 제작하는 높은 수준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또한,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 제조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주요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이번에 공개된 자체 개발 태블릿은 이러한 BYD의 기술 확장 전략의 정점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YD의 프리미엄 하위 브랜드인 팡쳉바오의 하이브리드 SUV 타이 7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새로운 태블릿은 다중 화면 보기, 연결성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며, 운전자에게 향상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지난 2월에도 주요 차량 21종에 자체 개발한 신의 눈(God's Eye) 스마트 드라이빙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BYD는 '타이 7'의 첫 양산 모델이 조립 라인에서 출하됐으며, 오는 4분기에 정식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태블릿 출시는 BYD가 단순히 전기차를 넘어 기술의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수평분업의 시대에서 수직통합의 시대로 이끈 것은 테슬라다. 그러나 테슬라는 최근 도조의 이원화 전략에서 보듯이 반도체 등에서는 외부의 힘을 빌리고 있다. BYD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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