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가 소형 가솔린 및 디젤 승용차에 적용되는 물품·서비스세(GST)를 기존 28%에서 18%로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이 같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하며, 이 안이 최종 승인될 경우 오는 10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와리(Deepavali)를 앞두고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디와리는 인도 최대의 쇼핑 시즌으로, 이번 조치가 소비 진작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의료보험과 생명보험 보험료에 대한 GST 세율을 현행 18%에서 5%로 낮추거나 아예 면세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소형차 판매 부진 속 세제 혜택 가능성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며 소형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승용차 판매 430만 대 가운데 소형차가 차지한 비중은 약 3분의 1에 불과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절반 가까이 차지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세율 인하는 소형차 중심 브랜드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동사의 시장 점유율은 소형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 5년간 50% 이상에서 약 40%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대형차 과세 구조 개편도 논의
현재 인도에서는 배기량이 큰 차량에 대해 GST 28%와 최대 22%의 추가세가 부과돼 총 세금 부담이 약 50%에 달한다. 정부는 이를 40%의 단일 특별세율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세수 확보를 위해 이 세율에 추가 부과금을 얹어 총 세율을 43~50%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세제 개편이 인도 자동차 시장의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소형차 회복과 소비자 구매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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