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자동차가 2026년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에 전용 전기차 3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토요타 남아공 법인을 이끄는 앤드루 카비(Andrew Kirby) CEO는 14일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하며, “전동화 전략은 특정 파워트레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해법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강세 속 EV 본격 진출
토요타는 현재 남아공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 중이다. 대표 모델인 카롤라 크로스(Corolla Cross) SUV를 앞세워 2024년 현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수요와 글로벌 시장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EV 투입을 결정했다.
카비 CEO는 “향후 시장에서 하나의 파워트레인이 독점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PHEV·배터리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그리고 탄소중립 내연기관차까지 투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쟁 격화하는 남아공 EV 시장
남아공의 EV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는 스웨덴 볼보가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유럽과 미국의 수출 제한을 피해 신흥시장 공략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카비 CEO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 “경쟁 자체는 환영하지만, 매우 전략적인 우려 요인이기도 하다”며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큰 도전 과제”라고 언급했다.
남아공 EV 시장의 걸림돌
남아공은 전기차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높은 수입 관세·낮은 소득 수준·불안정한 전력 공급·충전 인프라 부족이 오랜 기간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총 자동차 판매량 대비 EV 비중은 여전히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토요타의 EV 투입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 시장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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