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대표 완성차 업체 마힌드라(Mahindra)가 소형 전기 SUV 콘셉트 4종을 공개했다. 인도는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EV 보급 속도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U IQ 플랫폼 기반… 내연기관·EV 모두 대응
마힌드라는 새롭게 선보인 Vision S, Vision X, Vision T, Vision SXT를 모두 ‘NU IQ’ 멀티에너지 플랫폼 위에 올렸다. 이 플랫폼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지원하며,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차에도 완전 평평한 플로어 구조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전·사륜구동 모두 대응하며, 글로벌 좌핸들 시장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차량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소프트웨어·커넥티비티 등 디지털 기능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첫 양산 모델은 2027년 인도 시장 출시가 목표다.

다양한 콘셉트… 오프로더부터 패밀리 SUV까지
- Vision S: 도심형 소형 SUV, 랜드로버 디펜더와 포드 브롱코를 연상시키는 박시한 실루엣
- Vision T: 오프로더 지향 SUV, 현지 인기 모델 타르(Thar)의 전기차 버전으로 발전 가능
- Vision X: 패밀리형 콤팩트 크로스오버
- Vision SXT: 라이프스타일 오프로더, 후면에 스페어 타이어 2개 장착
차체 길이는 3,990~4,320mm로 쉐보레 볼트 EV,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와 비슷해, 미국 시장 SUV보다 훨씬 작고 실속 있는 크기를 지녔다.

콘셉트에서 양산까지 이어지는 마힌드라
마힌드라는 과거에도 콘셉트카 BE 6, XEV 9E를 선보였고, 2년 만에 실제 양산차로 내놓은 경험이 있다. 이 모델들은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59·79kWh 배터리, 최대 500km 주행거리, 175kW 급속 충전 기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2만 5천3만 달러(한화 약 3,400만4,1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인도에선 프리미엄급이지만, 미국 평균 EV 가격(2025년 7월 기준 약 5만 6천 달러)에 비해 훨씬 낮다.

인도, EV 대중화의 다른 길
인도 EV 시장은 아직 승용차보다 이륜차·삼륜차, 전기버스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델리, 뭄바이 등 대도시에서는 이미 전기버스 보급률이 뉴욕보다 높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히 값싼 전기차를 넘어, ‘작고 합리적이며 세련된 전기 SUV’를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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