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가 몬터레이 카위크 기간 동안 열린 ‘더 퀘일(The Quail: A Motorsports Gathering)’에서 미래형 전기 슈퍼카 콘셉트 ‘콜벳 C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콘셉트는 차세대 C9 콜벳의 직접적인 후속은 아니지만, 향후 C9과 C10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디자인 프로젝트로서 의미를 가진다.

2,000마력 전기 슈퍼카, 공력 성능까지 강화
콜벳 CX는 4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총 시스템 출력 2,000마력을 발휘하며, 네 바퀴 독립 구동을 통해 AWD와 액티브 토크 벡터링을 구현한다. 90kWh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최적화했으며, 풀 카본 파이버 섀시에 에어로덕트·팬 시스템·액티브 리어윙 등을 적용해 하이퍼카 수준의 다운포스를 확보했다.
이러한 공력 설계는 GM 모터스포츠 에어로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레이싱 수준으로 검증됐으며, 서스펜션 암까지 날개 형상으로 설계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캐노피 도어와 HUD, SF 영화 같은 경험
전통적인 도어 대신 전면 캐노피 전체가 앞으로 열리는 구조를 채택했다. 특히 유리 전체가 HUD 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춰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을 직접 표시할 수 있다. 이는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지만, 양산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실내는 강렬한 레드 톤의 탄도 직물(ballistic textile) 마감으로 꾸며졌으며, 1959년 코르벳 스팅레이 콘셉트에 대한 오마주로 기획됐다. 운전석은 일체형 카본 구조와 고정식 시트가 적용됐으며, 요크 스티어링 휠과 물리·터치 혼합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첨단성과 직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게임 속에서 먼저 달린다, CX.R 레이싱 버전
쉐보레는 동시에 콜벳 CX.R 비전 그란 투리스모도 공개했다. 이 레이싱 버전은 2.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마찬가지로 2,000마력을 구현한다. 내연기관은 15,000rpm까지 회전하며 지속 가능한 연료를 사용한다.
CX.R은 고정식 대형 리어윙, 경량화 패키지, 레이싱 시트와 롤케이지를 적용한 풀 레이스 스펙으로 개발됐으며, 플레이스테이션의 그란 투리스모7에서 이달 중 다운로드 가능하다.
쉐보레는 “CX 콘셉트는 단순히 상징적인 디자인 쇼카가 아니라, 미래 콜벳 진화 방향성을 담은 실험적 모델”이라며 “코르벳 브랜드를 쉐보레 내에서 더욱 격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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