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피니티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몬터레이 카위크(Monterey Car Week) 무대에서 자사 플래그십 대형 SUV QX80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두 가지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번에 등장한 QX80 트랙 스펙(Track Spec)과 QX80 테레인 스펙(Terrain Spec)은 각각 초고성능 도로 주행용 SUV와 오프로드 중심의 탐험형 SUV로 기획돼, 인피니티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트랙 스펙, 인피니티 역사상 최강 성능 SUV
트랙 스펙은 외관에 전용 사이드 스커트, 프론트 스플리터, 펜더 벤트,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후면에는 쿼드 배기구와 디퓨저, 초대형 24인치 휠, 매트 블랙-블루 비닐 랩핑이 더해져 슈퍼 SUV의 위용을 드러낸다.

핵심은 성능이다. 3.5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에 신규 터보차저, 업그레이드된 인터쿨러, 고용량 인젝터, 램 에어 인테이크, 저저항 배기 시스템을 더해 출력을 약 50% 증강, 650마력 이상·토크 750lb-ft를 발휘한다. 이는 인피니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출력이다. 브렘보 대용량 브레이크와 냉각 시스템 개선도 더해져, 대형 SUV임에도 초고성능 레벨로 끌어올렸다.

테레인 스펙, 오프로드 전용 탐험가
반면 테레인 스펙은 오프로드 지향 콘셉트다. 차체 리프트업 서스펜션, 올터레인 타이어, 펜더 플레어, 보호용 언더커버가 적용됐으며, 루프탑 라이트바·팝업 텐트·사이드 배기구를 장착해 장거리 오버랜딩과 탐험을 염두에 뒀다. 외장은 사틴 다크 비닐 랩핑으로 마감됐다.

“힘과 우아함의 두 가지 해석”
니산 디자인 아메리카의 데이비드 우드하우스 부사장은 “남캘리포니아의 다양한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트랙 스펙은 도로 성능을, 테레인 스펙은 산악과 오프로더 환경을 반영해 인피니티 디자인이 지닌 힘과 우아함을 양극단에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인피니티 아메리카 부사장 티아고 카스트로는 “이번 콘셉트는 ‘패스트 투 마켓(Fast-to-Market)’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향후 제품 기획에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피니티는 모기업 닛산의 구조조정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 속에서 프리미엄 SUV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QX80 듀얼 콘셉트 공개가 브랜드 재도약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