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가 미국 몬터레이 카위크(Monterey Car Week) 2025의 대표 이벤트인 더 퀘일(The Quail, A Motorsports Gathering) 무대에서 새로운 고급 쿠페인 ‘렉서스 스포츠 콘셉트(Lexus Sport Concept)’를 공개했다. 당초 토요타가 최근 미국 도로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시험 주행한 위장막 차량의 양산형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공개로 토요타·렉서스가 3종의 신규 고성능 쿠페 라인업을 준비 중임이 사실상 확인됐다.

세 갈래로 나뉜 토요타·렉서스의 고성능 쿠페 전략
토요타는 ▲GT3 규격 내구 레이스카, ▲포르쉐 911 GT3·AMG GT와 경쟁할 GR 스포츠카, ▲럭셔리 쿠페 렉서스 스포츠 콘셉트, 이렇게 세 가지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스포츠 콘셉트는 현행 LC 쿠페의 후속 모델로 유력하다. 렉서스 특유의 디자인 언어와 고급스러운 비율을 이어받았으며, 이전에는 순수 전기차로 개발됐으나 최근 ‘전동화 파워트레인(electrified powertrain)’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방식의 트윈터보 V8 엔진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C 후속? 혹은 차세대 LFA?
렉서스 LC는 한때 LFA 슈퍼카를 생산했던 모토마치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이번 콘셉트가 LC 후속일지 혹은 차세대 LFA의 성격을 가질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렉서스 내부에서는 LC의 정통성을 잇는 고급 쿠페에 무게가 실린다.
토요타 GR, 20만 달러 슈퍼카로 독립 신호탄
한편, 토요타는 ‘GT 콘셉트’를 통해 GR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모델은 약 20만 달러(한화 2억6천만 원) 수준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예상되며, 토요타가 GR을 독립 고성능 브랜드로 육성하는 ‘헤일로카(halo car)’ 전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2027년까지 양산, 고성능·럭셔리 시장 동시 공략
토요타와 렉서스는 이번 콘셉트 공개와 함께 2025년 말까지 세부 정보 발표, 2027년 초까지 세 모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키오 토요다 회장이 직접 애정을 드러낸 내구 레이스카를 비롯해, 스포츠카와 럭셔리 쿠페까지 아우르는 3종 전략은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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