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큐라가 브랜드 역사상 첫 독자 개발 전기 SUV, ‘RSX’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혼다와 어큐라가 독자적으로 설계·개발·생산하는 최초의 전기차로, 기존 GM 기반의 ZDX와 달리 순수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SX는 2025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혼다의 글로벌 EV 플랫폼과 차세대 차량 운영체제인 ‘아시모(Asimo) OS’가 처음으로 탑재된다.
RSX의 차체 크기는 내연기관 기반 RDX와 유사하며, 유려한 루프 라인과 날렵한 비율로 페라리 푸로산게를 연상케 한다. ‘프로펄션 옐로 펄(Propulsion Yellow Pearl)’ 컬러와 대형 21인치 휠, 레드 브렘보 캘리퍼가 더해져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최신 어큐라 패밀리룩을 따르며, 후면부에는 로고 대신 새로운 서체의 ‘Acura’ 레터링이 적용됐다.

주행 성능의 핵심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브렘보 브레이크, 그리고 더블 위시본 전륜 서스펜션이다. 충전 시스템은 북미 충전 인프라에 최적화된 NACS(테슬라 규격) 포트를 채택했으며, 양방향 충전을 지원해 차량을 가정이나 전자 기기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V2H(Vehicle-to-Home)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프로토타입은 외관 위주이기에 배터리 용량이나 주행거리 등의 세부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혼다는 RSX가 브랜드 고유의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전기 SUV에서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RSX라는 이름은 과거 북미 시장에서 인테그라 쿠페를 대체했던 단일 세대 모델에 사용된 바 있다. 이번 부활은 SUV 라인업 확장과 더불어 어큐라의 네이밍 전략(‘X’ 중심 SUV명)과도 맞아떨어진다. 업계에서는 RSX가 리비안 R1S, 테슬라 모델 Y, BMW iX3 등과 직접 경쟁하며 어큐라 전기차 라인업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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