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11에 새로운 AI 기능을 도입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화면의 시각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는 ‘상황 인지(context-aware)’ AI 기능으로, OS가 단순한 명령 입력을 넘어 사용자의 맥락을 읽고 스스로 반응하는 전환점을 예고한다.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및 디바이스 사업부를 이끄는 파반 다불리(Pavan Davuluri)는 최근 공개된 유튜브 팟캐스트 영상에서, "Windows가 화면을 보고,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OS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가 클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컴퓨터가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감지하는 의도 기반 인터랙션(intent-driven interaction)의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능 구현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화면, 음성, 시각 정보가 동시에 인식 가능한 멀티모달(multi‑modal) 환경을 조성 중이다. 즉, 단지 텍스트 입력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기반으로 적절한 도움말을 제공하는 형태다.
이 외에도 최근 공개된 Windows 11 인사이더 빌드에서는 작업 표시줄(Taskbar)에 AI 어시스턴트를 통합하는 실험도 포착됐다. ‘agentic companions’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더 접근성 높은 AI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Windows 키’를 길게 눌러 화면 내용을 스캔하고, 요약, 번역, 이미지 분석 등을 즉시 수행하는 ‘Click To Do’ 기능의 발전형으로 해석된다.
이뿐 아니라, 최근 정식 출시된 Windows 11 업데이트(24H2)에서는 AI 설정 에이전트(Al Settings Agent), 포토 앱 조명 보정 기능, Click to Do 확장, 그리고 Snipping Tool 개선 등의 AI 기반 기능이 포함되었다. 자연어를 이용해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고, 사진에 가상 조명을 더하거나, 캡처 이미지를 보정하는 기능이 탑재되었으며, 일부 기능은 Copilot+ PC 전용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한 우려도 함께 제기한다. 항시 사용자를 ‘지는’ 방식으로 작동할 AI 시스템이 언제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측면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Davuluri는 이러한 AI 경험이 "환경적이고 지능적인 컴퓨팅(ambient and pervasive computing)"으로 나아갈 것이라 강조하지만, 사용자 감시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기업용 시장에서도 반응이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opilot+ PC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컴퓨터를 통해 온디바이스 AI를 실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들 AI 가속 하드웨어를 활용해 문서 요약, 이미지·영상 편집, 실시간 번역 등을 수행하며 생산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5년 이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AI PC 출하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11를 통해 사용자가 화면에 집중하면서도, AI가 맥락을 파악해 필요할 때 자동으로 도와주는 사용자 중심 운영체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클릭 대신 의도를 공간에 반영하고, 음성과 비주얼 모두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다만 AI가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만큼, 개인정보 통제 및 사용자 선택권 보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정책 설계와 사용자 제어 기능의 제공 여부가 기술 수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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