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늘리며 토요타에 대한 추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두 브랜드는 2025년 상반기 동안 총 9만6,160대를 판매하며 사우디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우디 전체 판매량은 41만2,920대로 집계됐다. 토요타는 11만8,022대를 판매하며 약 28%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중국 브랜드들은 합산 1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엑센트(Accent)로, 상반기 1만9,080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소형 세단 페가스(Pegas)가 1만5,530대 판매되며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현대차는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생산에 나선다.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진 사우디 현지 조립공장(HMMME, 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은 현대차의 중동 첫 생산거점으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이 공장은 내연기관차(ICE)와 전기차(EV)를 모두 생산해 사우디 내수와 인접국 수출까지 겨냥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토요타와의 시장 경쟁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