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구리 소재를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특허 출원은 배터리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비용과 효율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황화물 전해질의 부식성 때문에 구리 대신 값비싸고 전도성이 낮은 니켈이나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해 왔다. 이는 배터리 생산 비용을 높이고 성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이번 특허는 구리 양극 집전체에 특수 보호 코팅을 적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코팅은 구리와 전해질이 직접 닿는 것을 막아 부식을 방지하고, 셀의 내구성을 높여 더 많은 충전-방전 주기를 견딜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통해 높은 전도성과 저렴한 비용이라는 구리의 장점을 전고체 배터리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재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셀 내부 효율성을 향상시켜, 까다로운 전기차(EV) 환경에서 배터리의 안정성과 성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여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많은 제조사가 이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난관이 많다.
현대차그룹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1월 의왕 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배터리 전문 개발사 SES AI 및 팩토리얼 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와의 연구 협력도 진행하며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특허 기술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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