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최고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들이 최근 1년간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해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 가치가 현재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를 제외한 테슬라의 주요 임원진 및 이사회 구성원들은 지난 1년간 보유 지분과 스톡옵션의 절반 이상을 처분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주요 임원들의 이탈과 함께 지분 축소는 더욱 두드러졌다. 한때 머스크의 2인자로 불리며 테슬라의 제조 부문을 총괄했던 톰 주는 1년 만에 보유 지분을 82%나 줄였다. 이는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을 이끌던 내부 인사들이 테슬라의 향후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미래 실적이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내부자 매도는 최근 테슬라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며, 경영진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머스크가 주장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 단기간 내에 회사의 수익에 기여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이번 주식 매각의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이사회 구성원의 경우 주주 소송 합의에 따라 스톡옵션 취소가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대규모 지분 감소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는 테슬라가 과거의 성장세와는 다른 둔화 국면에 진입했으며, 내부적으로도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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