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동차는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산차 수출 1위에 오른 현대차 코나의 전기차 모델이 울산 공장에서 조립되고 모습이다. (출처: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7월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8.8%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25% 고관세 장벽으로 주춤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발표한 ‘2025년 7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8억 3000만 달러(약 8조 원)로 집계됐고 수출 물량 역시 21만 1854대로 5.8% 늘어나 수출액과 물량이 동반 성장했다.
대미 수출은 23억 3000만 달러로 4.6% 줄며 3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지난달 말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해 향후 북미 시장 반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7억 1000만 달러, +32.7%), 기타 유럽(6억 3000만 달러, +78.7%), 아시아(6억 8000만 달러, +34.6%), 중남미(2억 9000만 달러, +37.4%), 오세아니아(3억 4000만 달러, +12.0%) 등 주요 지역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은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영향으로 13.8%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2025년형 코나가 1만 8255대가 해외로 수출되며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등을 제치고 7월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의 수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7월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17.0% 늘어난 6만 8129대를 기록했고, 전기차는 지난해 1월 이후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2만 246대를 수출했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역시 각각 18.1%, 31.7% 증가하며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수출 호조는 내수와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생산량은 31만 6295대로 8.7% 늘었고, 내수 판매는 13만 8503대로 4.6% 증가했다.
국산차 판매는 11만 397대(2.3%↑), 수입차는 2만 8106대(14.6%↑)로 집계됐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비중은 55.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기차 내수 판매는 2만 5568대로 전체의 18.5%를 기록해 사상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 물량은 162만대로 여전히 전년 대비 2.6% 줄었지만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고, 누적 생산량(243만대) 역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신차·중고차 수출이 확연히 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수출이 반등세로 돌아서 친환경차 수출도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미국 관세 인하에 따른 부담 완화와 유럽·아시아 중심의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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