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전용전기차 EV 시리즈가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출처: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70만 대를 기록하며 일시적 수요 둔화를 의미하는 '캐즘' 돌파의 가능성이 내비친 가운데 유독 유럽 내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진다.
유럽 시장은 지난달까지 총 230만 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한 중국보다 성장률에서 더 높은 수치이다.
특히 이런 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순수전기차 라인업 EV 시리즈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은 주목된다.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된 기아 EV3는 1월 영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전기차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상반기 해당 국가에서 약 6300대가 넘게 팔려 소비자들 사이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기아는 내년 EV5의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다(출처: 기아)
또 이를 바탕으로 기아는 해당 국가에서 상용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런 EV3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통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EV4 해치백의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패스트백 버전을 공개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2023년부터 중국 내에서 판매되던 EV5를 처음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아는 다음달부터 유럽 시장에 EV4를 인도할 계획으로 해당 모델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기아의 첫 유럽 생산 전기차로서 현지 고객 인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기아는 EV2 출시를 통해 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출처: 기아)
또 지난달 공개된 EV5는 올 연말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내년에는 연이어 엔트리급 순수전기 모델로 EV2도 선보이며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한다.
EV2는 해외 전력형 B세그먼트 모델로 도심 운전에 최적화된 콤팩트한 크기와 다양한 공간 활용성이 특징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성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관련 업계는 전동화 전략을 내세운 기아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신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반등을 노리는 건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EV5 등 볼륨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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