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2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5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업데이트 사항과 새로운 기능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조이스튜디오 김형준 대표이자 PD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개발진은 신규 도시 차하야와 감정·관계 시스템 개선은 물론 대규모 언어 모델(LLM) 인공지능(AI) 접목 등 주요 변화를 소개하며 ’인조이‘가 이용자와 함께 완성해 가는 게임임을 강조했다.
김 PD의 설명에 따르면 인조이 개발팀은 액세스 이후 5개월 동안 많은 패치를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존 로드맵을 재검토해 기본기를 다지는 방향으로 수정해왔다고 한다.

특히, 김 PD는 “개발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나?'라는 질문인데, 해답은 결국 유저와의 소통에 있다."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 인조이 팀은 이용자 설문과 디스코드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개선 방향을 잡았다. ’인조이‘는 커스터마이즈와 그래픽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뮬레이션 깊이와 관계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개발진은 도시 공간 확장, 감정 표현 개선, 깊이 있는 상호작용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을 개선 방향으로 설정했다.
업데이트에서는 캐릭터 '조이‘의 감정 표현이 한층 세밀해졌다. 머리 위에 감정 아이콘이 표시되고, 감정 발생 이유를 추적할 수 있는 히스토리 기능도 추가됐다. 조이는 이제 시야에 들어온 대상만 반응하도록 설계돼, 더 다양한 시나리오도 전개된다.
라이프 시뮬레이터에서 빠지면 아쉬운 연애 관계도 확장했다. 고백을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고, 거절당하면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결혼 후 이혼과 같은 반응 등 현실적인 관계 시뮬레이션도 구현됐다.
생활 편의 기능도 개선됐다. 엘리베이터가 추가돼 층간 이동이 편리해졌고, 도시 간 이동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됐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수영장도 처음으로 추가됐으며, 폭우 같은 이상 기후가 발생해 게임 플레이에 변수를 준다. 실제 플레이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지만, 많은 유저가 함께 즐기는 볼링, 체스, 당구 같은 소셜 활동도 들어갔다.

신규 도시 차하야는 기존 도시보다 한층 여유로운 생활을 지향하며, 농사·채집·어업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메인 섬과 휴양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 섬으로 나뉜다. 바다에서는 배를 몰거나 스노클링, 낚시가 가능하며, 상어와 해파리 같은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현실적인 경제 시스템도 도입됐다. 차하야에서는 돈이 잘 벌리지 않도록 설계돼 대출과 가계부 시스템이 추가됐다. 돈을 빌리면 이자 독촉 메시지가 오며, 플레이어는 자신의 재정을 관리하면서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특이하게도 이번 업데이트에는 '고양이 사원’도 추가됐다. 개발팀이 실제로 키우는 고양이들이 게임 속 메시지로 등장하며, 유저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함께 활동할 수 있다.

간담회에서는 인조이에 접목 중인 AI 기능도 시연됐다. LLM을 활용해 캐릭터가 스스로 대화하고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이 공개됐으며, 목소리 기반 대화 테스트 장면도 나왔다. 김 PD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와 AI는 매우 잘 어울리는 만큼, 이용자가 더 풍부한 창작과 스토리텔링을 즐길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인조이는 단순히 소비되는 게임이 아니라 이용자와 함께 완성해가는 프로젝트이며,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가며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