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모델 Y 6인승 롱바디 SUV의 미국 내 생산이 불투명해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파생 모델은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것이며, 자율주행차의 등장을 고려할 때 아예 생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 Y 6인승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며, 기존 모델 Y보다 차체가 길고 3열 시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약 4만7,200달러(한화 약 6,400만 원)로 책정됐다. 다만 머스크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6인승 차량의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 3열 SUV는 오랫동안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전기차 기반 3열 SUV는 여전히 수익성이 낮아 제조사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EV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형 모델보다 소형·저가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반면 테슬라는 미국 내 사업 전략의 무게를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미 올해 6월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제한적 규모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연내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테슬라가 향후 SUV 파생 모델보다는 자율주행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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