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와 한국 SK온의 합작 배터리 기업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블루오벌SK는 20일(현지시간)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첫 번째 공장에서 상업용 배터리 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포드의 대표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과 E-트랜짓 밴에 들어가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재 약 1,45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 5,000명까지 인력을 늘릴 수 있는 규모다. 총 투자금액은 58억 달러에 달한다.
블루오벌SK는 현재 테네시주에도 제2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다만 이 공장은 EV 수요 둔화와 연방 EV 세액 공제(IRA) 혜택 만료(9월 30일) 등으로 인해 가동 시점을 2027년으로 연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크게 입었다. 미 에너지부는 2024년 12월, 블루오벌SK에 93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해 켄터키 2곳과 테네시 1곳, 총 3개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지원했다. 당시 미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가 건설 단계에서 5,000개, 운영 단계에서 최대 7,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포드의 EV 사업은 녹록지 않다. 2025년 상반기 기준 EV 판매는 부진세를 보였다. F-150 라이트닝 인도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만 3,029대, E-트랜짓은 34% 줄어든 4,174대에 그쳤다. 머스탱 마하-E 역시 2% 감소한 2만 1,785대 판매에 머물렀다. 이는 EV 수요 둔화와 함께 현대차·기아·GM 등 경쟁사의 신차 공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포드는 전동화 전략 강화를 고수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CATL과 협력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 미시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짐 팔리 CEO는 최근 “전기차 시대의 모델 T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루이빌 조립공장을 차세대 전기 트럭 생산시설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전기 트럭은 3만 달러대 가격으로 출시되며, 새로운 범용 EV 플랫폼(Universal EV Platform)을 기반으로 2027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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