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alo
하버드대를 중퇴한 두 명의 젊은 창업자가 착용자의 모든 대화를 듣고 녹음·전사하며,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항상 켜져 있는’ AI 안경을 선보인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타트업 헤일로(Halo)를 공동 창업한 응우옌 안푸(Nguyen AnhPhu)는 “안경을 쓰는 순간 누구나 초지능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동창업자 케인 아르다이피오(Caine Ardayfio)는 “이 안경은 무한한 기억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헤일로 X(Halo X)’는 사용자가 대화할 때마다 AI가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절한 정보를 안경 화면에 띄워준다. 예를 들어 누군가 어려운 단어를 쓰거나 “37의 세제곱은 얼마냐” 같은 질문을 하면 즉시 화면에 답이 나타난다.
이 스타트업은 최근 Pillar VC가 주도하고 소마 캐피털(Soma Capital), 빌리지 글로벌(Village Global), 모닝사이드 벤처(Morningside Venture)가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확보했다. 가격은 249달러로 책정됐으며, 현지 시간 8월 20일부터 사전 주문이 시작됐다.
출처 : Halo.so
메타와 다른 접근…“프라이버시 논란이 오히려 기회”
아르다이피오와 응우옌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해커 호스텔’식 창업 공간에 머물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 메타의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에 얼굴 인식 기능을 얹는 실험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들은 “메타는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많아 자사 제품에 강력한 제약을 둘 수밖에 없다”며 “그 틈을 헤일로가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타의 스마트 안경에는 카메라·마이크 사용 시 외부에 알리는 표시등이 있는 반면, 헤일로 X에는 외부에 드러나는 표시가 없다. 아르다이피오는 “겉보기엔 일반 안경처럼 보이길 원했다”며 “모든 대화를 녹음해 텍스트로 전환한 뒤 원본 음성은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몰래 녹음 기기 보편화, 심각한 문제”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생활 침해 위험을 강하게 경고한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사이버보안 책임자 에바 갤퍼린은 “항상 켜져 있는 녹음 장치가 보편화되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대화 프라이버시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상대방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는 것이 불법이다. 이에 대해 아르다이피오는 “해당 주에서는 사용자가 스스로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책임을 사용자에게 돌렸다.
또한 녹음 데이터의 저장·보관 방식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응우옌은 “최종 제품은 종단 간 암호화를 적용하고, SOC 2 보안 인증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출처 : 응우옌 안푸 인스타그램
카메라는 없지만…향후 탑재 검토
현재 출시 예정인 헤일로 X에는 디스플레이와 마이크만 있으며, 카메라는 탑재되지 않았다. 다만 두 창업자는 차기 모델에서 카메라 기능 추가를 검토 중이다. 제품은 자체 연산 능력이 부족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야 작동한다. AI 엔진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활용하며, 제미나이는 수학·추론에, 퍼플렉시티는 인터넷 검색에 강점을 지닌다고 창업자들은 설명했다.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위쳐(The Witcher) 시즌 4 공개일’을 묻자, 안경은 “2025년 넷플릭스에서 방영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아르다이피오는 곧바로 “그 정보가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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