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이후,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새로운 우회로를 찾고 있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 블랏이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불법 보조금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10%의 관세에 더해 최대 38.1%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 특별 관세는 전기차에만 적용되고 하이브리드는 제외되면서, BYD와 MG 등 주요 중국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델스블랏은 지적했다.
또한, MG의 PHEV 모델인 'MG HS'가 4만 유로 미만부터 시작하는 반면, 폭스바겐 티구안 PHEV는 4만 유로 이상부터 시작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는 유럽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젼기차 가격 전쟁의 시작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중국 제조사들이 저렴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후 고객들을 전기차로 전환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의 특별 관세는 중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유럽 브랜드 차량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그룹의 쿠프라 타바스칸과 BMW-장청자동차 합작으로 생산되는 미니 쿠퍼 SE 등은 30%가 넘는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그룹의 SEAT/쿠프라 브랜드는 관세 때문에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BMW는 다른 제조사들과 함께 EU를 상대로 관세 결정 과정에 오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