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가 생산 과정에서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배출하는 탄소배낭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독일의 P3 컨설팅 그룹이 발표했다. 배터리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면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55kgCO2e/kWh에서 20kgCO2e/kWh로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최근 연구에서 전기차가 평균적으로 1만 7,000km를 주행하면 생산 단계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고 내연기관차보다 환경적 이점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가 친환경 에너지로 충전될수록 더 빨리 달성된다. BMW의 경우, 신형 iX3 모델이 유럽 전력 믹스로 충전될 경우 21,500km, 100% 신재생 에너지로 충전될 경우 1만 7,500km 만에 탄소 배출량이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P3 보고서는 배터리 가치 사슬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은 양극재라고 지적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NMC811과 LFP 소재는 생산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에너지 집약적인 공정을 거치는 NMC811의 탄소 배출량(38kgCO2e/kWh)이 LFP(15kgCO2e/kWh)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배터리 생산에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면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셀 제조 공정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기존의 습식 코팅 대신 에너지를 절약하는 건식 코팅 공정을 도입하면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규모가 큰 기가팩토리를 건설할수록 생산 효율이 높아져 셀당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든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재활용 역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활용 공정 자체에서 탄소가 배출되지만, 리튬과 코발트와 같은 원자재의 탄소 발자국을 줄여 다음 세대 배터리의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전기차의 환경적 이점을 더욱 높이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까지 전체 과정을 혁신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전기차 시대에 기업들이 단순한 판매 경쟁을 넘어, '친환경성' 경쟁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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