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현대자동차그룹과 하나은행과 손잡고 총 6,300억 원(미화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부품사 지원에 나선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산에서 열린 출범식을 통해 공식 발표됐으며,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영진 K-Sure 사장, 김성 현대차그룹 사장,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참석했다.
이번 펀드는 현대차·기아 협력 부품사 가운데 미국 수출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이 300억 원, 현대차그룹이 100억 원을 출자했으며, K-Sure는 선정된 부품사들에게 시장 금리보다 최대 2%포인트 낮은 저리 대출과 보증 연장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관세 여파와 대응
최근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하에서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해 15%의 수입 관세를 새롭게 부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사들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공급망 전반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김성 사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교역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이번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자동차 부품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완성차 제조사의 관점에서도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주요 협력사들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번 펀드는 단기적인 금융 지원을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 경쟁력 유지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구조적 대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마련한 이번 조치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부품업계의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