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McLaren)이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SUV 형태의 차량을 선보인다. 다만 맥라렌은 이를 SUV라 부르지 않고, ‘공유 퍼포먼스 차량(Shared Performance Vehicle, SPV)’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붙였다. 이는 ‘슈퍼카를 공유할 수 있는 차’라는 의미로, 기존의 2도어 슈퍼카만 고집해온 맥라렌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큰 전환점이다.
SPV는 단순한 SUV와 달리 페라리의 푸로산게(Purosangue)와 같은 "슈퍼카 확장형 모델"을 직접 겨냥한다. 반면 람보르기니 우루스, 애스턴마틴 DBX와 같은 전통적인 SUV들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택한다.
왜 중요한가
맥라렌은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과 재정난, 지배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제는 포르쉐 카이엔이 20여 년 전 증명한 SUV 성공 방식을 따르려는 것이다. 볼륨 모델인 SPV가 성공한다면,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슈퍼카 라인업의 생존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맥라렌 CEO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는 이미 기존 파워트레인을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차세대 V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유력하며, 일부에서는 V6 하이브리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V6는 중형 엔진 구조에 맞게 설계돼 앞 엔진 탑재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플랫폼은 미지수다. 맥라렌은 파트너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력이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모기업 CYVN 홀딩스가 합병한 영국 전기차 스타트업 포세븐(Forseven)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포세븐은 원래 전기 SUV를 개발 중이었으며, CYVN을 통한 중국 니오(Nio)의 전기차 기술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맥라렌 SPV가 니오의 배터리 및 모터 기술을 접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시 전망
맥라렌 SPV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경량화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4인 이상이 탑승 가능한 새로운 슈퍼 퍼포먼스 카의 성격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가격은 40만 달러(약 5억 3천만 원) 수준이며, 출시 시점은 2028년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멕라렌 SPV 가상도.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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