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첨단 커넥티드 시스템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 지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제네시스가 J.D. 파워 2025 미국 기술 경험 지수(TXI, Tech Experience Index) 연구에서 전체 및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1000점 만점 기준 538점을 기록하며 캐딜락(526점), 링컨(523점), BMW(511점) 등을 제치고 기술 혁신 선도 브랜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특히 GV80은 애플, 삼성, 구글 지갑 및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는 ‘디지털 키 2’ 기능으로 프리미엄 부문 커넥티드 차량 기술상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493점을 기록하며 대중 브랜드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어 기아가 474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미쓰비시가 471점으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싼타페가 커넥티드 차량 부문과 운전자 보조 부문에서 동시에 기술상을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아는 EV9이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으로 전기차 부문 대중 브랜드 기술상을 수상해 전동화 전략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TXI 연구는 신기술의 도입 수준과 실행 완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소비자가 해당 기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와 동시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겪는지를 반영한다.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등록된 신차 보유자 7만 62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연구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차량 기술이 새롭게 포함됐다. 스마트 점화, 자동 온도 제어, 운전자 맞춤 설정 등 AI 기반 기능들은 운전자의 인지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자동 온도 제어 시스템은 문제 발생률이 전년 대비 크게 줄며 초기 품질과 만족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동 세차 모드’와 같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사용법이 복잡한 기능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량 내 결제 기능은 재도입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충전, 연료, 주차, 톨게이트 요금 결제 등 운행과 직결된 서비스에서 소비자 수요가 높게 나타났고 단순성과 편리성이 향후 성공의 관건으로 지적됐다.
반대로 생체 인증이나 터치리스 제어, 운전자 모니터링 같은 인식 기술은 성능 불안정으로 문제 발생률이 높아 개선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측방 카메라는 필수 기술로 자리 잡았다. 93%의 운전자가 ‘항상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해당 기능이 탑재된 차량은 판매 대기 기간도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제네시스, 현대, 기아가 모두 각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동시에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신기술 도입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