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FSD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오래 전부터 비판의 대상이었다. FSD 기술의 진전을 증명하기 위해 직원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영상과 고객들의 사용 후기 영상을 계속해서 게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자율주행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영상을 보거나 직접 사용해보라고 답하는 행태와 맞물려 불신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테슬라가 공유하는 데이터는 FSD의 총 주행 거리와 오토파일럿의 안전 보고서가 유일하다. 그러나 총 주행 거리는 사용량을 보여줄 뿐 기술 진전도를 증명하지 못하며, 안전 보고서도 오토파일럿과 FSD를 구분하지 않고 자가 보고 방식이어서 신뢰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지표는 운전자 개입(disengagement) 없이 주행한 거리다. 테슬라는 2024년 8월 “2분기에는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기술을 사용하여 주행한 688만 마일(1,108만km)당 1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파일럿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의 경우, 145만 마일을 주행할 때마다 1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비해 NHTSA와 FHWA(2022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67만마일마다 자동차 충돌이 발생했다.”는 안전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어 2024년 9월에는 월간 AI/자율주행 로드맵 업데이트를 시작하며 이 지표의 개선을 언급했지만, 실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몇 달 만에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테슬라의 FSD 책임자인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과거 감독 없는 자율주행을 위해 차량이 개입 없이 평균 70만 마일을 주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자, FSD 사용자들은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통해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수십만 마일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신 FSD v13.2.9 버전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한 평균 거리는 342마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발표했던 수치와 크게 다르다.
이들은 시스템이 1년 내내 퇴보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 초에는 평균 500마일 이상을 주행했지만, 최근 들어 성능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다른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들은 수만 마일의 개입 없는 주행 거리를 공개하며 기술 진전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불투명한 태도는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큰 위험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
FSD가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기술이라며 진행 상황을 추적할 방법이 필요하다. 테슬라가 실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한, FSD는 여전히 실체가 없는 제품에 불과하다. 버전 14가 공개된다고 해도 공식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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