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올 상반기 기준 유럽 내 전동화 모델 판매가 약 200만 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에서도 35%로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전략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주요 외신은 유럽 연합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받는 부당한 보조금에 대한 반격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포스(Dataforc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를 대표하는 BYD는 올 상반기까지 유럽에서 2만 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등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3배가 넘는 수치로 기록됐다.
또, 상하이자동차그룹의 MG모터는 1월부터 6월까지 2024년 전체 수입량을 초과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등록하고, 링크앤코 또한 유럽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중국의 순수전기차 외 전동화 모델 판매 집중에는 유럽 연합의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전략 변화로 올 상반기 유럽에서 기록적 판매를 나타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예를 들어 BYD가 독일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는 기본 관세 10%에 17%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어 관세율이 최대 27%까지 상승한다. BYD 베스트셀러인 아토 3의 경우, 이러한 영향으로 약 1만 유로(한화 약 1600만 원)의 판매 가격이 상승이 불가피한 구조이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YD 씰 유(Seal U)는 10%의 관세만 부과되는데, 이는 기본 가격 3만 9999유로(한화 약 6500만 원)를 기준으로 3999유로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MG모터가 판매하는 모델에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크게 전달된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의 경우 유럽 연합에서 가장 높은 45.3%의 관세를 부과받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올 상반기 동안 상하이자동차가 유럽 전역에서 판매 한 전기차는 전년 대비 60% 감소했지만 MG모터의 하이브리드 MG HS, MG ZS, MG 3의 등록은 증가했다.
독일 자동차 연구 센터의 베아트릭스 카임 소장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특별 관세 도입 이후 중국 제조업체들이 유럽 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집행위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이런 전략 변화를 알고 있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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