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차세대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 ‘Jetson Thor’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이 제품은 고성능 그래픽 아키텍처와 초저지연 연산을 기반으로 로봇이 인간처럼 스스로 인식·판단·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Jetson Thor는 최신 Blackwell GPU 아키텍처를 채택해 전작인 Jetson Orin 대비 AI 연산 성능은 7.5배, CPU 처리 속도는 3.1배 향상됐다. 최대 2,070 FP4 테라플롭스(TFLOPS)에 달하는 추론 성능과 128GB 메모리를 탑재해, 로봇이 실시간으로 다중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즉각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신제품을 두고 “로봇을 위한 슈퍼컴퓨터”라 표현했다. 음성·영상 인식, 패턴 분석, 의사결정 알고리즘, 기계 제어 등 복합적인 과제를 클라우드 연결 없이 현장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기존의 지연(latency) 문제와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산업계의 반응도 빠르다. 아마존 로보틱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캐터필러, 피규어(Figure),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도입 파트너로 참여했고,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John Deere) 역시 활용을 검토 중이다. 자율주행과 물류, 제조, 의료 등 전방위 산업에서 Jetson Thor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호환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기존 Isaac, Metropolis, Holoscan과 같은 개발 프레임워크와 Jetson Thor를 완전 연동시켰다. 이를 통해 가상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구축한 모델을 실제 로봇 하드웨어로 쉽게 이식할 수 있어, 연구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은 3,499달러(약 480만 원)로 책정돼 중소 로봇 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성능 연산에 따른 전력 소모와 발열 관리 역시 실사용 단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엔비디아는 Jetson Thor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실제 물리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일반 로보틱스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제 AI는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의 영역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반응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Jetson Thor는 그 변화를 상징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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