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과 BMW가 엔진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논의 중이라고 독일 경제 신문 매니저 매거진이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양사가 내연기관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BMW가 메르세데스에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공급하는 것이다. BMW는 오스트리아 슈타이어 공장에서 생산하는 4기통 엔진을 메르세데스에 제공할 계획이며, 이 엔진은 주로 메르세데스의 중소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양사가 합의에 이르면 2025년에 계약이 체결되고 2027년부터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에 대해 추측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매니저 매거진은 전했다.
메르세데스가 BMW에 구동계용 변속기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미국 관세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공동 엔진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본래 2030년까지 신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신차 구매 보조금 중단 및 축소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올해 2월 목표를 수정했다. 수정된 목표에 따르면 2030년 이후에도 플러그린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를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가 내연기관차 전략을 강화하면서 엔진 조달처 확대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는 BMW와의 협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르세데스는 독일 자체 공장 외에 중국 지리자동차로부터도 4기통 엔진을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