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카 디자이너 프랭크 스티븐슨(Frank Stephenson)이 재규어의 콘셉트카 ‘타입 00(Type 00)’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그는 Escort RS Cosworth, 첫 BMW 미니, 마세라티 MC12, 맥라렌 P1 등 수많은 명차를 디자인한 거장으로, 현재 자신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스티븐슨은 타입 00에 대해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되기 전부터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은 콘셉트 같다”며, “멀리서 볼 때는 가능성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완성도 없는 표면, 조화 없는 구성”
그는 가장 큰 문제로 차체 표면의 미완성감을 꼽았다. “여러 패널이 평평하고 다듬어지지 않아 초기 클레이 모델을 보는 듯하다”며 “빛을 받아들이는 조형적 매력이나 역동성이 전혀 없다. 결과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가 없어 어떤 각도에서도 기억에 남지 않는 차”라고 평가했다.
차체 비율 역시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장된 대형 휠을 “관심을 끌려는 장치지만 오히려 장난감 같은 느낌을 준다”며 “전면부와의 비례가 어긋나고 디자인 요소들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특유의 카리스마 실종”
스티븐슨은 타입 00에서 재규어만의 ‘빌런(Villainy) 같은 카리스마’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규어의 강렬한 존재감이 빠져 있다. 마치 여러 조각을 억지로 이어 붙인 듯,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그의 평가는 콘셉트카 디자인에 있어 완결성과 브랜드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재규어 타입 00은 실험적 시도로 출발했지만, 스티븐슨의 눈에는 “차별성과 매력이 결여된 미완성 작품”으로 비쳤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