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가 최근 운행 중 발생한 사고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운행 중인 차량이 좌회전하지 못하고 교통 체증을 유발하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안전 요원이 직접 운전하기 위해 운전석으로 이동하는 어색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테슬라가 안전성보다 '보여주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6년간 매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아직까지 무감독 자율주행은 실현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소비자용 FSD(Full Self-Driving)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이용하되, 운전석에는 운전자가 아닌 조수석에 직원을 배치했다. 이 직원은 언제든 차량을 멈출 수 있는 '킬 스위치'를 조작하는 역할만 수행한다.
테슬라가 안전 요원을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옮긴 것은 순전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운전석에 앉은 감독관은 비상 상황 발생 시 킬 스위치 외에 차량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더 많은 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조수석에 앉은 요원은 비상 상황에서 운전석으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테슬라가 조수석에 안전 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감독하는 방식의 로보택시를 시연하는 것에 가깝다. 요금을 받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웨이모가 이미 무인 로보택시 영업을 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운전자가 탑승한 형태로나마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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