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자생적 역량을 과시했습니다. 국가 주도 AI 기업 HUMAIN은 ALLAM 34B 라는 자국어 중심 대형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HUMAIN Chat’을 공식 론칭했습니다. 이 챗봇은 전 세계 아랍어 사용자 4억 명과 막대한 문화·종교 콘텐츠를 고려한 서비스로, 언어적 정밀성, 문화적 맥락성, 데이터 주권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HUMAIN Chat은 웹,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제공되며,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우선 서비스 중입니다. 조만간 중동 지역으로 확장되며, 이후 글로벌 사용자층을 겨냥한 출시도 계획 중입니다.
이 챗봇은 표준 아랍어는 물론, 이집트어·레바논어 등 다양한 방언까지 이해할 수 있어, 지역 사용자들과 더욱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영어와 아랍어 간 원활한 언어 전환이 가능하며, 실시간 웹 검색, 멀티미디어 입력, 대화 내용 공유 기능을 지원하는 등 기능적 완성도도 특징입니다.
모델 개발에는 사우디 출신 AI 전문가 120명이 참여했으며, 여성 연구원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다양성을 갖춘 팀 구성도 눈에 띕니다. ALLAM 34B는 사우디 데이터 및 AI 당국 주도로 개발되어, 문화적 가치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세계 최초의 아랍어 중심 LLM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HUMAIN Chat 제공 배경에는 사우디 비전 2030이 자리합니다. 목적인 자국 기술 역량 강화와 석유 의존 탈피 및 디지털 경제 전환이 AI 개발 전략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센터 건설, 글로벌 AI 칩 공급망 확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 등의 기반 구축 계획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국제적으로는, 아랍 지역 AI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며 기술 주권을 실현하려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됩니다. UAE의 Falcon Arabic과 경쟁 구도에 놓이면서, 각국의 AI 전략적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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