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인 25주년 기념 ‘골프 R’에 그룹 내 상징적인 파워트레인을 이식한다. 바로 아우디 RS3에 탑재되는 ‘EA855’ 2.5리터 직분사 터보차저 5기통 엔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연기관 시대를 마무리하는 순수 가솔린 골프의 피날레이자, 골프 R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RS3의 심장, 골프로 이식
현재 판매 중인 골프 R 333은 EA888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328마력·40.8kg.m(295lb ft)을 발휘한다. 그러나 RS3에서 가져온 5기통 엔진은 기본적으로 394마력·49kg.m(354lb ft)을 내며, RS3 퍼포먼스 에디션에서 보여준 401마력·51kg.m(369lb ft)까지 출력 상승이 가능하다.
이 경우 0→100km/h 가속은 현행 4.6초에서 RS3와 같은 3.8초대로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골프 R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유로7 대응 위한 하드웨어 개편
2026년 11월부터 시행될 유로7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아우디는 엔진 하드웨어를 개편한다. 구체적으로는 ▲신형 미립자 필터 ▲정밀한 NOx 센서 ▲연료 분사 맵 재설계 ▲고밀도 촉매 컨버터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러한 개량 덕분에 RS3의 아이덴티티이자 그룹 내 상징적인 5기통 엔진의 생존이 보장되며, 골프 R 25주년 모델 역시 이를 이어받게 된다.
섀시·서스펜션·브레이크 대폭 업그레이드
강력한 출력에 대응하기 위해 섀시 및 서스펜션 보강도 이루어진다.
· 전륜 캠버각 기존 -1.5도 → -2.0도로 확장
· 강화된 상부 마운트·스티어링 너클·차체 보강 구조 적용
· RS3 수준의 스티어링 응답성을 위한 피벗 베어링 채용 가능성
또한 무게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조 알루미늄 휠과 브리지스톤 포텐자 레이스(반슬릭 타이어)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중량은 현행 1,545kg에서 약간 늘어난 1,570kg 내외로 예상된다.
제동 성능을 위해 브레이크도 강화된다. 참고로 골프 R 333은 357mm 강철 디스크를 사용하지만, RS3는 380mm 카본 세라믹을 채택하고 있어 향후 유사한 사양의 도입이 점쳐진다.
폭스바겐은 이번 25주년 골프 R을 전동화 이전 내연기관 골프의 상징적인 마지막 챕터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아우디 RS3의 심장을 이식받은 골프가 어떤 퍼포먼스로 등장할지, 해치백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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