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린슈머(Greensumer)’의 영향력이 소비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린슈머’는 친환경(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기능이나 가격뿐 아니라 환경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을 함께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소비자의 절반이 그린슈머로 분류됐으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엠제코’(MZ Generation+Eco)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사회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유통업계는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그린슈머 잡기에 나서고 있다.
위생용품부터 화장품까지… 친환경 소재 확대
‘아마존 1위 생리대 브랜드’로 알려진 우먼 웰니스 케어 브랜드 라엘(Rael)은 최근 ‘올그린 유기농 순면커버 생리대’를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강점이었던 친환경 소재와 우수한 기능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환경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포장재를 단상자에서 리사이클링 폴리백으로 변경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으며, 샘 방지를 담당하는 백시트에는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매스 필름을 적용해 흡수력과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 또한 탑시트에는 국제 유기농 인증(OCS)을 받은 100% 유기농 순면과 무염소 표백 공법(TCF)을 적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고 안전성을 강화했다. 라엘 브랜드 매니저는 “여성 건강은 물론 환경과 자원 순환에 기여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라엘 올그린 유기농 순면커버 생리대
국내 대표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메이크업 인 파리 2025’에서 친환경 메이크업 펜슬 ‘에코 포멜트 펜슬’로 ‘풀 서비스(Full Service)’ 부문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제품은 플라스틱 패키징을 최소화했으며, 외용기에는 피부 사용이 가능한 식물성 왁스를, 라벨에는 옥수수 전분 유래 소재를, 캡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전 과정에 반영했다. 립, 아이섀도, 블러셔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점도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었다.
코스맥스 에코 포멜트 펜슬
패션업계, 업사이클링과 재생 원사로 친환경 메시지 강화
패션 업계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속가능 큐레이션 플랫폼 ‘무신사 어스’를 통해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냉감 기능 티셔츠를 선보였다. 효성티앤씨와 협업해 재생 원사 ‘리젠 아스킨’을 활용한 그래픽 티셔츠 11종을 제작했으며, 디스커스 애슬레틱, 엘엠씨,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주요 브랜드들이 참여해 환경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제안했다. 화보에는 해양 환경 활동가와 제로웨이스트 유튜버가 모델로 참여해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을 높였다.
무신사 그래픽 티셔츠 11종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미국 현대미술 작가 다니엘 아샴의 브랜드 ‘오브젝트 포 라이프’와 협업해 총 20개 아이템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협업은 ‘Declare yourself’라는 지속가능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존 재고 의류를 해체·재구성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오가닉 코튼과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으며, 젠더리스 바지를 스커트로, 소매 조각을 원피스로 재해석하는 등 독창적 접근이 돋보인다. 각 제품에는 넘버 라벨을 부착해 한정 수량임을 알리며 소장 가치를 더했다.
래코드(RE;CODE), ‘오브젝트 포 라이프’와 협업 컬렉션
식품업계도 친환경 먹거리 앞세워 공익 가치 확산
풀무원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올가홀푸드는 ‘친환경 그린페스타’를 개최해 유기농·친환경 제품 16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식물성 자연농법, 우렁이 농법 등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된 국산 원물을 활용했으며, 생산자 인증제 ‘올가 마이스터’를 통해 제품 신뢰도를 확보했다. 올가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윤리적 소비와 지속가능 먹거리의 공익적 가치를 강조하며 친환경 소비 확산에 앞장섰다.
풀무원 올가홀푸드 ‘친환경 그린페스타’
친환경 소비,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그린슈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제품의 기능성과 가격뿐 아니라 친환경성과 윤리성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그린슈머를 겨냥한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브랜드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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