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구역을 대폭 확장했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와 웨이모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최근 테슬라가 '지오펜스(Geo-Fenced)' 범위를 443km²로 대폭 확장하며 이들이 경쟁이 더욱 치열히 전개될 전망이다.
현지 시각으로 26일, 테슬라는 사실상 서비스 구역을 의미하는 지오펜스 범위를 171제곱마일(약 443km²)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웨이모의 서비스 지역 범위인 90제곱마일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7월 테슬라가 해당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하며 경쟁을 시작해 왔다.
최근 테슬라의 지오펜스 확장으로 서비스 구역은 약 443km²에 도달했다(출처: 소셜미디어 캡처)
테슬라보다 먼저 지난 3월부터 해당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모는 약 13.7km² 규모 지오펜스 범위를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천천히 늘려왔다.
하지만 테슬라가 7월 처음 로보택시 서비스를 실시하며 지오펜스 범위를 38.7km²를 시작으로 빠르게 늘리자 이들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의 경쟁은 웨이모가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후 추가로 지오펜스 범위를 12.7km² 확대하고 곧바로 이틀 후 14.7km²로 점차 늘리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테슬라의 신규 지오펜스 범위 확대가 웨이모에 약 2배로 확장되며 이들의 경쟁 양상은 다시 한번 뒤바뀌는 분위기다.
테슬라의 새로운 지오펜스 구역에는 오스틴 대부분의 교외 지역과 다운타운 그리고 심지어 테슬라 텍사스 기가팩토리까지 포함됐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웨이모와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출처: 소셜미디어 캡처)
다만 이 같은 로보택시 서비스의 빠른 구역 확장에도 우려는 꾸준히 제기된다. 현재 테슬라 로보택시 사용자 대부분은 서비스 차량이 너무 적다고 불평하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초기 투입된 차량이 20대가 채 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실제 운영 차량이 10대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운행 구역 확대가 오히려 배차 대기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같은 우려 때문인지 테슬라는 최근 로보택시 규모를 50% 늘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현재 약 20대의 로보택시를 운행 중이고 이번 발표로 약 30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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