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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스피릿 70, 911 GT3 투어링 패키지 - 프리미엄 브랜드의 마케팅과 비즈니스 사례 분석

글로벌오토뉴스
2025.08.28. 13: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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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관점에서 부서를 구분할 때 ‘profit center’와 ‘cost center’라는 개념을 사용하곤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익을 내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인가, 아니면 기업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위하여 비용을 사용하는 부서인가를 구분하는 것이다. 프로핏 센터는 당연히 매출을 일으키는 부서, 즉 영업 부서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코스트 센터로는 마케팅 부서를 들곤 한다.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여기에는 미묘한 감정적 요소가 곁들이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업 부서가 힘들어 벌어온 돈을 화려한 마케팅 행사에서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다. 대외 활동을 주로 하는 마케팅 부서는 내근 부서나 특히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 부서에게는 화려한 이미지로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마케팅 활동은 결국은 영업 활동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제품 생산 원가와는 달리 마케팅 비용 투입이 매출과 수익성에 곧바로 연결되거나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시선을 갖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심지어는 판매용 제품과 그 제품의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 행위 조차도 마케팅용이 아닌가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오늘 이야기할 포르쉐의 두 모델 911 스피릿 70과 911 GT3 투어링 패키지, 그리고 포르쉐의 특수 사업부인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마누팍투어 (Porsche Exclusiv Manufaktur)’다. 이들 모델과 사업부의 공통점은 양산과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출발한다? 맞다. 바로 여기서부터 오늘의 주제가 출발한다. 양산과 거리가 먼 스페셜 에디션과 트랙 머신, 그리고 주문 제작만 담당하는 사업부라면 많이 팔기는 어렵다. 물론 대당 수익성은 높겠지만 개발비와 관련 인력과 설비 유지에 필요한 고정경비를 생각하면 수익, 최소한 수익이 나더라도 의미 있는 수준의 이익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 제품과 이 사업부가 진정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 즉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과 사업부, 요컨대 프로핏 센터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코스트 센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메인스트림 브랜드의 차이가 증명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제품 자체 이상의 감성적 만족도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브랜드와 고객 간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되고 높은 부가가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 가운데에서도 판매에 주력하는 제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 모델들이 필요하다. 요컨대 ‘이미지 캐리어’와 ‘헤일로 모델’이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현대차의 N처럼 메인스트림 브랜드도 비슷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브랜드만큼 적극적,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에는 더 많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현대차의 ‘화양연화’를 함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필자가 종종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해도 헤일로 모델이나 특수 사업부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정도 수지타산은 맞추라는 부담 혹은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강했던 스페셜 모델들이 모델 라인업이 되고 나중에는 디자인 패키지가 되면서 너무 흔해지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BMW에 M 엠블렘을, 메르세데스 벤츠에 AMG 엠블렘을, 아우디에 S 엠블렘을 단 차가 너무 많은 이유다. 후광이 사라진 헤일로 모델은 더 이상 헤일로 모델이 아니다.



오늘 만난 911 스피릿 70과 GT3 투어링 패키지는 상징성을 최대한 지키면서도 최소한의 사업성을 갖추려는 포르쉐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먼저 911 스피릿 70.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마누팍투어는 커스터마이징 전문 사업부다. 이전에 블랙핑크 제인의 ‘타이칸 제니 루비 제인’처럼 한 대만 제작하는 원-오프(one-off)인 존더분쉬(sonderwunsch, 영어로 special wish)와 1천가지 이상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개인화 프로그램, 그리고 클래식 모델의 복원 프로그램 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업 모델은 아무리 수익성이 높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창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고객의 수요가 제한된다. 따라서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 바로 여기에서 등장한 것이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시리즈’다. 911 스피릿 70은 이전의 50년대와 60년대에 이어 70년대의 포르쉐 헤리티지를 새 모델에 담은 헤리티지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며 전 세계에 1500대만 생산, 판매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즉,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시대 별로 담은 시리즈이며 한정 생산판이라는 예측 가능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갖춘, 즉 상품성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헤리티지 프로젝트는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마누팍투어가 진행하는 비교적 정규 사업 모델인 리미티드 모델 사업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911 스피릿 70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리미티드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년에 공개되었던 타이칸 터보 K-에디션처럼 특정 국가를 위한 리미티드 모델도 있다. 즉,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마누팍투어의 입장에서는 양산, 하지만 포르쉐 전체에서는 한정판인 리미티드 모델은 매우 중요한 사업 모델인 것이다.



그리고 911 GT3 투어링 패키지도 아이콘의 사업적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고민의 결과다. GT3는 트랙에서 빛을 발하는 포르쉐의 스포츠 이미지의 헤일로 모델이다. 그래서 대형 고정식 리어 윙과 같은 퍼포먼스 파츠들이 장착되어 있는 것. 하지만 이 ‘그래서’가 ‘그러나’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GT3의 순수한 스포츠 스피릿은 경험하고 싶지만 너무 요란한 외관이 부담스러운 고객층이다. 게다가 이미 GT3에게는 GT3 RS라고 하는 궁극의 스포츠 라인업이 위에 버티고 있다. 즉, 상징성 측면에서는 약간의 디스카운트를 당한 것이다.

그렇다면 GT3는 RS와는 반대 방향으로 범위를 살짝 넓히는 것이 논리적이다. 즉, 고정식 리어 윙처럼 부담스러운 외관은 덜어내고 삭제되었던 뒷시트는 되살리는 것처럼 조금 더 도로와 일상에 친근한 모양새를 갖추지만 드라이버는 GT3 고유의 스포츠 성향과 퍼포먼스는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베리에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GT3 투어링 패키지는 포르쉐의 코어 충성 고객들의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GTS의 T-하이브리드보다 오히려 최고 출력은 낮지만 순수함을 지킨 자연흡기 4.0리터 엔진을 사용하며, 원한다면 수동 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GT3의 경량화 패키지인 바이자흐 패키지(Weissach package)에 대응하는 라이히트바우(Leichtbau)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미 GT3 투어링 패키지의 본네트는 GT3처럼 카본이다. 게다가 이번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것은 헤드레스트의 패딩을 제거할 수 있는 버킷 시트였다. 헬멧을 쓰고 트랙에 들어가 본 사람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 것이다.



즉, GT3 투어링 패키지는 가슴은 여전히 뜨겁지만 약간은 샤이 한 고객들을 위한 GT3다. 나는 흥분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은데 남들의 시선은 부담스럽고, GT3를 일반 도로에서 천천히 달리는 것은 어쩌면 GT3에게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괜한 책임감을 느끼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GT3, 즉 성정은 여전히 뜨겁지만 심성은 살짝 다정한 GT3인 것이다. 따라서 GT3는 투어링 패키지를 이용하여 대상 고객층을 적절하게 넓힐 수 있고 따라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GT* 모델 라인업을 포르쉐가 유지하기 위하여, 즉 사업적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헤리티지와 퍼포먼스. 이 두 가지는 포르쉐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적 자산이다. 그리고 이 이미지를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아이콘, 헤일로 모델, 이미지 캐리어가 사업적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 모델들이 오늘 만난 911 스피릿 70과 GT3 투어링 패키지이다.

내가 돈만 있다면 GT3 투어링 패키지를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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